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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가 내집마련을 하기위해 열심히 손품과 발품을 판 끝에

"그래 결심했어! 이 집을 살거야! ... 근데 뭐부터 해야하지?"
라는 말을 했을때가 기억이 난다

 

"그럼 우선 부동산 사장님께 그 집 하고싶다고 연락을 해야지" 라고 답변도 했었다.

 

그런데 딱 나는 거기까지만 알았다.

© paralitik, 출처 Unsplash

 

이번에 ㅇㅇ지역 부동산에서 "저번에 보고간 그 매물이 가격을 많이 깎았다, 완전 괜찮은 가격이다" 라는 전화를 받았을때에도

나는 매물임장을 했을때처럼 "그 물건 잔금은 언제죠? 가격을 깎은거면 많이 급하신거같은데 이사갈 곳은 있으신건가요?" 라고

마치 매뉴얼에서 본대로 다시 질문을 드렸다.

부동산에서는 "보통은 뭐.. 한 3,4개월 정도로 협의를 하죠~" 라고 대답을 했었고

그럼 대충 한 6월중순정도로 날짜를 협의하면 되려나? 남자친구의 전세집 빼는데에는 문제없는 기간일까? 뭐 이런 고민들을 하며

남자친구와 상의한 끝에 가계약금을 우선 송금을 했다.

심지어 부동산에서는 "여기 찾는 사람이 많아서 매도인이 배액배상 넣고 다른 사람한테 집 팔수있으니 돈 여유 있으면 가계약금도 ㅌㅌ정도 넣으셔요" 라고, 우리 생각보다 좀 더 쎈 가계약금을 불러서 일단 넣었더랫다..ㅎㅎ..

 

그렇게 가계약금을 넣고

내 주변 두 명의 1주택자 친구들을 데리고 퇴근 후 저녁에 집을 보러갔다.

그냥 별 뜻 없었다. 내 주변에 내집마련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 집을 보여주고

집에 대한 이런저런 소감, 느낌, 후기 뭐 이런 비슷한 얘기를 듣고싶었을 뿐이었다.

 

집을 보러 세 명의 여자가 들어가니 매도자 노부부는 우리를 아주 친절하게 맞이해주었다.

그 집은 매도자 노부부가 입주부터 지금까지 계속 실거주로 지내셨던 곳이었다.

정말로 집을 깔끔하게 관리하셔서 두 개의 화장실에는 곰팡이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집을 살펴보고 잠깐 부동산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셔서 따라가는데 그때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만나게 된다.

 

여기 매도자분들이 사실은 이사갈 집을 미리 사두셨고, 이 집 판 돈에 대출을 더해 이사를 가시는것이라서 중도금도 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그 이사갈 집의 잔금 날짜는 5월 9일이라는것...

황당.. 그리고 당황.. 6월 중순으로 생각하고 갔다가 맞게 된 뒷통수!

그리고는 중도금이 많이 필요한데 얼마까지 줄수있냐는 질문까지 듣게된다..

얼마가 필요하신지 여쭤봐도 정확하게 답변을 해주시지 않고, 그저 많을수록 좋다는 말.... 오히려 나한테 현금으로 얼마까지 해주실수있냐고 자꾸 나의 상황과 조건을 여쭤보신다

뒤에서 지켜보고있던 친구들이 (이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 나 대신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었지만

결국 당사자는 나이므로.. 당사자인 내가 벙쪄서 거의 앵무새처럼 "잘 모르겠고, 남자친구한테 물어봐야하고.. 생각을 좀 해야하고요.." 를 반복

 

결국 그 세사람이 한 팀이고,

그 사람들은 사람좋은 웃음을 하면서 내가 어리다고 무시한거라는 친구들의 후기가 있던 첫 만남이었다..

 
© jdent, 출처 Unsplash

여기서 내가 스스로 아쉽거나, 나중을 위해 꼭 복습하고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 직원이 말꼬리를 흐리던 말던 내가 정확하게 물어봐서 답변을 받고, 문자로 그 증거를 남겨놓았어야 했다

- 가계약금 보내기전에 중도금 날짜, 규모 그리고 잔금 날짜를 매도자/매수자 둘 다 확인을 해야한다 (-> 사실 이건 보통의 부동산 사장님들이 알아서 챙겨준다. 내가 간 저 부동산이 너무 일을 못하고 막무가내였을뿐.,.)

- 상황이 안된다면 물건을 보고 온 후에 집에와서 가계약금을 넣어야겠지만, 만약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다시 부동산에 찾아가서 정확한 조건을 확인받고나서 가계약금을 넣자.

- "다른데서 오늘 저녁에 와서 이 집 가계약금 하기로 했다, 어제 보고간 사람이 맘에 든다고 해서 언제까지 가계약 안걸면 그쪽에 얘기해주기로 했다" 이런 얘기에 휘둘리지 말자. 이 사람들이 나에게 이 집을 팔려는 이유가 무조건 있을것이다ㅎㅎㅎ 그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서 자꾸 나한테 영업을 할까???

- 가계약금을 보냈다가 계약을 안한다고 해서, 무조건 배액배상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중도금 날짜, 규모, 잔금일"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계약이 성립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가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내집마련 실수 point>

1. 전세가 빠지거나, 거주중인 집이 매도되기 전까지는 함부로 매수 계약서 쓰지말자.
2. 대략적인 이사날짜는 알고 가계약금 보내자. (급매는 진짜 빨리 처리되거나 중도금 비중이 크다)
3. 적격대출 예산은 분기별로 짜여져 있다. 이거 고려해서 이사날짜 정하면 좋다
4. 중도금 여부, 금액을 확인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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