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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NEW YORK이라고 엄청 크게 써져있는 플랜카드가 곳곳에 붙어있길래 보니

군포 문화예술회관에서 뉴욕을 주제로 미술 전시회를 한다고 써져있었다.

그래서 남편과 주말에 다녀왔었다~~ 늦었지만 후기를 남긴다.

기간: 22.9.16~10.16
이용시간: 10:00~18:00 (입장 마감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참가비: 5,000원
주관: 군포문화재단, 가나아트갤러리

아 이 전시회가 끝난걸 작성하면서 알았네... 하하하

도슨트를 매일 11시, 2시, 4시 이렇게 진행한다 하셔서 시간 맞춰 관람을 하러 갔다.

일요일 4시였나 그랬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가족 단위, 연인 등 한 15명에서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과 함께 관람을 했다

원래는 미술 사조의 흐름상 추상표현주의 -> 팝아트 -> 포스트모더니즘 순서인데 전시실 형편상 팝아트부터 작품이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모두 원화 전시였다는 것!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콘테스트, 한국 올림픽 포스터 후보로 등록했던 작품인데 아쉽게 탈락했다고 설명을 들었다.

한자의 미를 아름답게 잘 살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붓터치에서 힘이 느껴진다. 색깔은 아마 올림픽 오륜기의 색깔에서 따온 것이겠지?

참고로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아래의 그림들로 유명한 작가이다. 이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듯하다. 특히 행복한 눈물 작품.

이 작품도 같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두 개의 그림. 이게 왜 두 개의 그림인가 곰곰이 보다가, 뒤로 한 발자국 떨어져 보고 나서야 알았다.

액자 두 개가 걸려있고, 그 사이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은 것과 같은 그림이었다. ㅎㅎㅎ 가운데 저 장식이 대체 뭘까 계속 집중하면서 보다가 처음에는 놓쳤다. 저게 액자 프레임이라는 걸. ㅎㅎ

친절하게 포토스팟도 표시되어 있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거울. 도슨트 설명에서는 빠져있는 작품이지만 간결한 표현으로 거울을 나타낸 이 작품이 썩 마음에 들었다.

유리까지 액자에 덧대어져 있으니 정말로 거울처럼 뒤에 서있는 사람들이 비쳐서 보인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

앤디 워홀의 마돈나 실크스크린 작품.

모두 원화라고 하며, 가나아트에서 엄청난 돈을 들여 경매 낙찰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첫 줄 맨 오른쪽 작품이었는데, 실크스크린 찍은 위치가 살짝 엇나가서 다른 작품들보다 눈에 튄다.

처음에는 조수가 잘못 찍은 후에 앤디 워홀에게 이 작품은 폐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앤디 워홀이 잘못 찍힌 것조차 유니크함이 되어서 이 작품의 가치를 살려줄 거라고 말했다던가... 그래서 이 작품은 지금 우리의 눈앞으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위치가 좀 더 틀어짐으로써 뭔가 찍어낸 프린팅이 아니라 정말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이걸 기억해야겠다.


이 작품도 도슨트에는 빠져있었는데, 제목이 재미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두 개의 호수 사이의 피라미드" ㅎㅎㅎ

짐 다인의 "겨울의 아홉 개의 모습" 중 한 작품

이 그림이 왜 겨울의 모습일까요? 에 대한 도슨트 님의 물음에 나는 "크리스마스"라고 답했다. ㅋㅋㅋ

물론 사람마다 그 답은 달라질 수 있다. 푸르른 상록수를 배경으로 집에서 장작을 태워 따뜻한 화롯가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색으로 표현한 것이라거나 등등..


프랭크 스텔라의 탈라디가. 탈리디가는 미국의 도시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도시 이름을 붙인 작품에 이런 회로 같은 그림을 그려두었을까?

탈라디가에서는 f1과 같은 자동차 스피드 경주를 진행한다고 한다. 아하! 이건 숲 속을 누비는 경주 트랙을 그린 그림이구나.

아마 도슨트와 함께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을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도슨트에 오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로버트 롱고의 도시인 시리즈.

꽤나 재미있는 작품이라 첫눈에도 마음에 들었고, 기억에도 꽤 강렬하게 남아있다.

누가 봐도 검은색 정장과 단정한 옷을 차려입은 저들은 도시인이다. 그리고 살짝 취해있는 듯 넘어지는듯한 모습과 표정만 봐도 저들은 도시인이다. ㅎㅎㅎ 춤을 추는 것 같지만 넘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비틀거리는 발의 박자를 보면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도시에 의해 꽤나 취해버린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작은 전시회였지만 도슨트로 인해 알차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두 원화 작품이라는 데에서도 감동을 받았다.

집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전시회를 감상하며 리프레시를 하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전시는 끝이 났지만, 또 다음 전시는 어떤 것을 주제로 할까 궁금해진다. 다음 전시회도 주말에 시간을 내서 보러 가야겠다. 다음에도 도슨트를 진행한다면 다시 시간맞춰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설명까지 들으면서 감상하니 감상의 폭이 더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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