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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일요일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늘 1일 1오름을 오르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고수하는 나였는데. 비가 오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궁금했던 제주 책방 소리소문을 방문했다. (소리소문 방문한 후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ㅎㅎ)
책을 보고 나오니 다행히 비가 그쳐있어서,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책방 근처에 있던 후기 좋은 환상숲 곶자왈공원을 발견하게 된다. 차로 한 오분 정도 거리였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어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
by 위키백과
제주도에는 이런 곶자왈이 총 4곳이 존재한다고 하며, 각각 동쪽과 서쪽에 두개씩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서쪽의 곶자왈로, 그 아래 제주도립 곶자왈공원과 그리 멀지 않아서 이를 헷갈려 찾아오는 관광객도 꽤 있다고 한다. ㅎㅎ 우리가 방문한 환상숲 곶자왈 공원은 사유지이다.
티켓은 성인 5천원으로, 그리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아니 오히려 해설을 생각하면 감사한 금액처럼 느껴졌다.
네이버예약으로 미리 표를 구매하여 방문할 수도 있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은 매시간마다 해설사와 함께 공원을 거닐 수 있다.
일요일은 1시부터 해설을 시작하는데, 운 좋게 한 시 반 타임에도 해설이 있어서 이를 들을 수 있었다.
한 열명 정도쯤 되는 단체 관광객들도 가끔씩 찾아왔는데, 단체손님은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해설을 듣기가 어려운 것 같다.
물론 해설을 듣지 않아도 자유롭게 관람은 가능하나, 꼭 해설을 들어보라는 강력추천 후기와 마침 딱 시간이 맞아서 운 좋게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를 해설해주신 분은 꽤 연륜이 있어보이시고 파워가 넘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장님이셨다. ㅎㅎ
해설을 해주시는 사장님은 이 곶자왈 공원의 생태계와 자연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도, 이를 인간 생활에 빗대어 여러 지혜를 주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뒤에서 같이 해설을 듣던 어떤 남자분의 말처럼 꼭 불교 방송을 듣는 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ㅎㅎ
너무 자세하게 써놓으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생략!!!
하지만 굉장히 짜임새가 좋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정성스레 고르고 닦은 문장이라 해설을 들으면서 나까지 점점 고조되는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마무리 멘트를 하실때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했다.
인간이 자연에게 해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잘 보존해주시는 걸 부탁드립니다.
해설이 끝나면 자유롭게 공원을 돌아다니며 자유 산책할 수도 있다.
예전에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 거문오름도 가본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오름과 곶자왈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오름은 산처럼 오르막을 올라가면 멀리까지 경치도 볼 수 있는 데에 비해 여기 곶자왈은 정말 말 그대로 공원이었다.
해설을 듣지 않았다면, 나무가 우거져서 한낮에도 조금 어두운 공원정도 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나무들을 감싸고 자라나는 덩굴 식물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을 것 같다.
해설을 듣는데 거의 사오십분 정도가 걸렸고, 자유 산책로를 천천히 도니 거의 다 합쳐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났던 것 같다.
관람이 끝나고 나오니 입구쪽에 있던 환상숲 펜션도 보이고, 족욕카페도 그제야 발견할 수 있었다. 일요일은 카페가 쉬어서 족욕은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창문 너머로 보았을 때에는 카페도 정갈하니 예쁘고 족욕하는 곳도 자리마다 대야가 개인용으로 잘 갖춰져 있어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힐링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부모님과 제주 여행을 하게된다면 꼭 다시 한번 모시고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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